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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필사하기 -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by 미아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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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책의 초입에 시작하는 지은이의 소개글을 보고 나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남성을 떠올렸다. '물가에서 1년 살기 프로젝트'라니. 결혼한 중산층의 중년 백인 남성이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한 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는 여정. 게다가 그 여정의 시작(깨달음)의 동기가 아버지의 죽음(어머니는 안됨)이라는 서사까지 완벽했다.

때문에 떡하니 튀어나온 「내 목소리에서 다른 낌새를 했는지 아들은 '엄마, 무슨 일이에요?'라고 물었다.」라는 대목에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아, 아니 이 분 여자분이었어...? 세상에!!! 내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못된 편견과 선입견을 확 꺼내서 마주하며 시작하는 책 읽기였다. 

 

사람들은 모든것을 완전히 바꿔줄 마법의 총알 한 발을 찾는다. 그런 마법의 총알은 없다.
하는 동안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대로 들지 않는 일은 글쓰기뿐이다. 내게도 글쓰기가 그렇다. 머리에서 생각을 끄집어내서 글로 옮길 때 나는 운명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세상이 멀리 사라지고 나는 내 안에 온전히 빠져든다. 당신에게 그런 일은 무엇인가? 

 

하는 동안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그 안에 온전히 빠져드는 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중학교때부터 끄적끄적 글쓰기를 하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들지 않았고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도피처였다. 그런 글쓰기를 현실을 살아내느라 한동안 등한시했다.

먹고살기에 급급해,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에 중독되어,

글쓰기는 서서히 나에게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 책 속에 소개된 4분의 4영역 행복 퀴즈 ]

바로 떠오르는 단어를 기입하고 있다. 하고 있지 않다. 
하고 싶다. 유튜브 보기. 산책맛집투어, 여행, 운동, 일
하기 싫다. 빚 청산, 아빠랑 싸우기유용하지 않은 인터넷 쇼핑

③ 얼마나 오랫동안 하기 싫은 일을 해오고 있는가

④ 얼마나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못하고) 있는가

역시나 모든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습관 SNS

자, 어떻게 상황을 바꾸면 좋을까요? 그 연구에서는 규칙을 세우라고 권하더군요. 침실에서 혹은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는 식의 규칙이죠. 하루 두 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SNS를 하겠다고 정해도 좋지요. 일어나자마자 혹은 잠들기 직전에는 사용하지 않고요.

 

무심하게,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SNS만큼 좋은 게 있을까? 눈뜨자마자 먼저 찾는 것이 스마트폰이고 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것도 스마트폰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인스타그램을 한다. 피드를 전부 살펴보고 불특정 다수의 게시글을 둘러보기 하느라고 최소 한 시간은 누워서 보내곤 한다. 어쩔 때는 두 시간이 훌쩍 지나기도 한다. 자기 전에는 유튜브를 본다. 유튜브는 두 시간은 우습다. 불 끄고 누워서도 30분은 쉽게 쓴다.

내가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틈틈이 하는 시간도 있으니) 5시간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5시간이라니... 5시간이면 가벼운 책 한 권은 읽고도 남을 시간이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텍스트로 보니까 어마어마한 시간으로 느껴진다.

 


 

당신은 진정한 우선순위에서 무엇을 미루고 있는가? '언젠가 하겠다'는 막연한 약속 대신 중대한 감정적 사건을 상상하고 긴박감을 느껴보라. 당장 오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두려움이 가로막는다면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 돌이켜 보았을때 뭐가 더 중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라. 두려움은 나쁜 상황을 방지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일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기억하라.

 

[ 책 속에 소개된 우선순위 작성해보기 ]

 

진정한 우선순위

  • 매일 하나씩 찾는 소소하고 잔잔한 행복
  • 건강
  • 블로그 목표 (광고 달기)
  • 나의 사업 (그것이 무엇이든)
  • 가족의 행복

 

시간의 우선순위

  • 인스타 하기
  • 유튜브 보기
  • 블로그 포스팅
  • 책 읽기
  • 집안일

 


 

자유로운 삶을 위해 물건을 삭제하라. 영혼을 채우지 못하는 물건들로부터 벗어나기. 물건이 아닌 경험을 수집하라. 잡동사니는 발 디딜틈 없이 바닥을 채운 물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당신과 당신이 원하는 삶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요즘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 = 비우기, 나의 삶에서 잡동사니들을 비우고 치우고 지우기


 

당신이 기다림을 끝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더 치중된 삶을 시작하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더 충만한 삶을 위한 작은 변화들을 용감하고 분명하게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나를 우선순위에 놓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첫 번째로 두는 행동을 통해 미래의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대략 7년 전까지만 해도 없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글을 쓰곤 했다. 휙휙 지나가는 문장 하나를 붙잡아서 그 문장을 쓰기 위해 스토리를 짜내고 글을 쓰는 식이었다. 내가 쓰는 글은 하나의 문장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어디 내놓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었지만 스스로 읽기에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완전한 나의 취향을 반영한 글이었으니 당연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나의 일과 삶의 균형, 자기만족, 가치를 높이는 일, 나의 우선순위, 남보다 나를 생각하기, 내 안에 숨어있는 가능성을 끌어내는 일 등에 대해서 서술한다.

그 모든 주제들을 저자의 경험과 인터뷰 내용 등을 통해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실 책 속의 내용은 비슷비슷해서 읽다 보면 지루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미국인이 쓴 미국인의 사례들이다 보니 예시가 집중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도 중요한 건 인간은 비슷한지 그들도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산다는 거다. 

다양한 명언(?)들을 챕터별로 소개하며 주제를 풀어내는 것은 꽤 재미있었다.


사실 이 책을 E북으로 구매했을 때에는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보지 않았다. 단지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라는 제목에 끌려서 그냥 구매했던 것이다. 그때의 나는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쓸데없는 배려를 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가족의 틀 안에서도 눈치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아마도 그런 상태에서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라는 문구가 나를 이끌었던 것 같다.


아무튼 예상했던 에세이나 수필 같은 종류의 책과는 전혀 다른 자기 계발서였지만 나름 도움이 되기는 했다.

오랜만에 깊은 생각을 하며 자꾸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글쓰기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의 글쓰기를 방치하지 않아야겠다.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
저자 : 샘 혼(Sam Horn) / 이상원역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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