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데미안 강독 영상을 보고 남기는 기록입니다. >
해당 컬러로 쓴 글들은 데미안 책 속의 내용입니다.


데 미 안
요즘 책방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로 본 책이다. 덕분에 코스모스의 감동을 채 잊지 못한 상태에서 연이어서 보는 바람에 감동을 배로 받은 듯하다.
데미안,
읽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제목은 아는 바로 그 책! 아마도 중학생때부터 읽어보려고 여러 번 도전했던 것 같다.
데미안과 호밀밭의 파수꾼 이 두 책은 내내 도전만 하다가 읽기를 포기한 책인데 둘 다 요즘 책방에서 강독해준 덕분에 다시 도전해볼 마음이 생겼다.
오늘은 데미안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이 유명한 문장이 데미안의 소설 속 문장이었다니!
살면서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문장이었는데
강독 영상 첫머리에서부터 흥미가 폭발했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 싱클레어의 두 세계
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배경은 100여년 전 독일의 어느 마을
내가 열 살때 우리 소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체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련다.
부모님과 누나 두 명이 있는 부유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10살 소년 에밀 싱클레어
싱클레어는 자신의 집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이 세계에는 미래로 통하는
곧은 선들과 길들이 있었고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용서와 선의, 사랑과 존경
성경의 말씀과 지혜가 있었다.
또 다른 세계는
우리집 한가운데서 시작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였다.
이 두번째 세계에는
하녀들과 기술을 배우는 견습공들이 있었다.
거기에는 귀신 이야기와
추잡스러운 소문들이 있었고
끔찍한 것, 유혹적인 것, 무시무시한 것,
수수께끼 같은 온갖 것이 있었다.
시작부터 분명하게 대비되는 소설속의 선과 악이다.
싱클레어의 집은 그것이 공존하고 있다.
• 프란츠 크로머와의 만남
그 시절의 일진(?)이라고 하면 딱 알맞을 크로머의 등장. 싱클레어는 크로머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크로머는 그의 거짓말을 이용해서 싱클레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파괴되었다.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이 시기의 표현이 상세하게 묘사된다고 하는데
너무나 무서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싱클레어의 지옥같은 날들이 계속되던 날
그가 전학을 오게 된다.
• 데미안
키도 크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데미안
몸가짐이 마치 농부들 가운데 있으면서
그들과 같아 보이려고 애를 쓰는
변장한 왕자님 같았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같이 수업을 받고 오는 길에 그가 카인에 대해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말을 하자 혼란스러워한다.
싱클레어는 이 사건으로 조금 성장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크로머의 괴롭힘에 대해
데미안에게 어쩔 수 없이 말을 하게 된 싱클레어
그 이후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싱클레어는 더이상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치부를 아는 불편함과 데미안의 비판적 사고가 부담스러웠던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고마움과 수줍음, 경탄과 두려움
애착과 내면의 거부감이
기묘하게 뒤섞인 느끼이었다.
나를 구원해준 사람이 그런 기적을 행하자마자
나는 그를 그대로 무시해버렸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며 데미안과 멀어진 싱클레어는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싱클레어에게 첫 사랑이 찾아온다. 사랑을 시작한 싱클레어는 방탕한 생활을 정리한다.
어느 날 첫 사랑 베아트리체를 그리려던 싱클레어
완성된 그림 앞에 앉아있자니
기이한 인상을 받았다.
절반은 남자고 절반은 여자
나이가 없고 의지가 굳세면서도
몽상적이며 굳어있으면서도
남 모르게 생명력 있어 보였다.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군가와 비슷했다.
데미안을 그리워하는 그였다.
•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어느 날 꿈을 꾼 싱클레어
진흙 속에 파묻힌 새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꿈이었다. 너무나도 생생했던 꿈을 꾸고 데미안에게 물어보기로 한 싱클레어. 꿈에서 꾼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자신의 이름도 쓰지 않은 채 데미안의 옛 주소로 보내는데... 그 후 신비로운 답장을 받게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그것은 데미안에게서 온 답장이었다.
그와 나 말고는 아무도 그 새에 대해 알리가 없었다.
싱클레어는 쪽지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게 된다.
• 또 다른 길 안내자 피스토리우스
교회를 지나다가 오르간을 연주하는 피스토리우스와 만나게 된 싱클레어는 그와 친해지게 되고 그에게 꿈과 편지 이야기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려주는데, 아브락사스는 고대에 등장하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이다.
협박, 구원, 고민과 갈등, 해소...
이런 것들을 반복하면서 어느덧 성장해있던 싱클레어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우리 위대한 인류의 재산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기를 포기하고 인도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 피스토리우스
싱클레어는 대학교에 가서 우연히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데미안의 집에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짜 사랑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
나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이 여인은
아들과 비슷하게 시간도 나이도 없이
영적인 의지가 충만한 얼굴로
내게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이성의 사랑을 초월한 절대자, 에바 부인을 향한 존경과 경외의 마음으로 초월적인 사랑을 한다. 싱클레어와 데미안, 에바 부인 세 사람은 평온한 여름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데미안
“세계의 종말도 아니고 지진도 아니고 혁명도 아니야. 새로운 것이 시작될 거야. 그리고 옛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은 끔찍할 거다.” - 데미안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여기서 헤르만 헤세의 전쟁에 대한 시각이 드러난다.
‘개인의 이상이 아닌 집단의 이상을 위해 죽고 죽이는 전쟁’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 속 폭탄을 맞고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는 병원에서 눈을 뜨는데 옆 침상에 누워있던 데미안을 보게된다.
그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속삭인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가야만 해. 너는 어쩌면 다시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크로머나 다른 어떤 것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지. 그럴 때 네가 나를 부르면 나는 이젠 그냥 말이나 기차를 타고 오진 않을 거야. 너는 네 안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럼 내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거야 알겠니?”
싱클레어에게 에바 부인의 키스를 전해주고 사라진 데미안
< 설쌤의 요약 >
선의 세계에서 살면서 악의 세계를 궁금해 한 싱클레어는 실제 악의 세계에 빠지게 되고 데미안의 구원을 받게 되고 끊임없는 물음과 데미안의 비판적 사고와 함께하면서 성장하게 되었다.
< 데미안의 마지막 문장 >
그 후로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하지만 내가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
나 자신 안으로 완전히 내려가면
그곳 어두운 거울에서
운명의 모습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럼 나는 몸을 숙여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과.
데미안편은 유독 나에게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최근의 복잡한 심경과 답답한 현실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인문학이나 심리학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데미안 강독편을 본 후 이어서 찾아본 정여울 작가님의 기획특강을 보고 솔직히 눈물이 날 뻔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요즘의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법 등이다. 데미안은 이런 나에게 큰 도움의 손길이 된 것 같다. 아래 첨부한 기획특강 영상은 꼭꼭 보길 추천한다.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사회적 자아 에고(EGO)와 내면적 자기 셀프(SELF)의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데미안을 읽거나 읽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깊은 도움이 되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EBS 기획특강 영상에는 이 외에도 좋은 영상이 참 많더라. 덕분에 기분좋게 하나씩 섭렵하는 중이다. 덤으로 읽어야 할 책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데... 시간 탓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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