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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기록하기/코로나 확진, 재택치료의 기록

[2/16 DAY 5] 재택치료, 1인 가족은 대체 어떻게?

by 미아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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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족이고, 서울 사람이 아니면 재택 치료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2/16 수요일 

 

결국 동생도 확진이 되었다. 보건소에서 온 문자는 내가 받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약을 어떻게 구하냐는 것이다. 일단 그전에 사둔 상비약은 있었지만, 우리는 바뀐 정책으로 재택치료키트도 받지 못할 것이고 생필품도 받지 못하게 된다. 배달음식과 택배로 먹고 지내는 문제는 해결된다고 쳐도 약이 문제였다. 

 

약국에서 사온 상비약은 동생에게 큰 효과가 없었다. 나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며 괜찮아졌지만, 동생이 문제였다. 우리는 둘 다 확진자라서 외출이 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1인 가족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음성인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처에 사는 지인도 없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병원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는다 쳐도 약국에서 약을 받아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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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닥터나우를 비롯한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을 해주는 여러 어플이 있지만 사실상 거의 서울에 살고 있어야만 수월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당일 배송은 당연히 안될뿐더러 진료받기도 어렵다. 진료를 예약했지만 취소당하기 일쑤였다.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진료에서부터 막히더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거주지의 시청 홈페이지를 보면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의 목록이 있다. 그런데 약국에서 약을 어떻게 받아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음성인 가족 혹은 대리인이 대리 수령하라고'만 되어있다. 배송이 가능한 약국 목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하루종일 찾아봐도 아무리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대체 어디서 찾으라는 것인지????  

 

 

 

 

심평정보통 < 심평정보통 < 알림

 

www.hira.or.kr

 

 

 

보건소에서는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고, 나의 경우에는 격리 해제일도 그냥 알아서 계산하면 되는건가 싶다. 

 

내일부터 재택치료 상담센터가 운영된다고 하는데 전화 연결이나 될런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하루는 상태를 지켜보고 내일 전화를 해봐야겠다. 

 

5일 차의 증상은 극도의 피로감이다. 특별하게 아픈 곳은 없고 가슴이 약간 답답하고, 기침을 하면 가래가 신경 쓰이는 정도이다. 대신 피로감이 계속 하루 종일 짓누르는 기분이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면 이겨내기가 힘든 기분이다. 다시 누워있어야겠다. 이건 약도 없을 것 같은데.. 제발 후유증이 크게 남질 않기만 바랄 뿐이다. 

 

죽어도 코로나는 걸리고 싶지 않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확진이 되고 나니까 너무 억울하고 그렇게 분할 수 가 없다. 남들처럼 그냥 여행도 가고 먹으러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그냥 그렇게 살아버릴걸 어차피 걸릴 거. 뭐하러 그렇게 몸을 사리고 다녔나 싶기도 하고 참 그렇다. 억울하고 분한 기분이 가장 크다. 

 

그래도 이겨내야지. 슈퍼항체가 내 몸에 생긴다고 생각하고, 회복에만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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