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먼 길 다녀오는 길. 왕복 두 시간가량이 걸리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요리를 해주겠다며 먹고 싶은 걸 물어보는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대체 왜일까? 또 쓸데없는 배려심? 아니면 나란 인간은 애초에 약간의 소심함과 넘치는 배려심(이타심)으로 똘똘 뭉친 걸까 싶다. 친구의 인스타에 올라온 직접 만든 요리가 참 맛있어 보였지만, 과정이 번거로울까 봐 말하지 못했다. 물론 오늘 만들어준 친구의 요리도 맛있었다. 게다가 많이 먹어서 하루 종일 배가 불렀다. 남기고 싶었지만 미안해서 꾸역꾸역 먹은 탓도 있었다. 다음부터는 처음에 양을 미리 덜어놔야지.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수다도 떨고 졸려서 낮잠도 자고 참 좋았다. 밖에서 만나면 조금 피곤한데 안에서 만나니까 훨씬 좋았다. 단점은 집이 너무 멀다는 것.
친구는 직장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만, 9 to 6와 평일 주 5일제의 직장을 바란다고 했다. 나는 아직 오십대 오십의 마음이다. 백수생활 5개월 차, 사장이 되고 싶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다시 직장인이 되고 싶기도 하다. 아무튼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 그 소속감이 주는 안정을 포기 못하는 듯싶다. 나에게는 그런 안정감이 꽤 중요한가 보다. 아니면 15년 동안 이어진 직장생활이 남기고 간 습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삶을 기록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끄적이기 4] 2020.10.25 일요일 (0) | 2020.10.27 |
---|---|
[끄적이기 3] 2020.10.24 토요일 (0) | 2020.10.27 |
[끄적이기 1] 2020.10.22 목요일 (0) | 2020.10.27 |
실업일기 4편 - 2차 실업인정일 인터넷으로 신청하기 / 유튜브 취업특강 - 1회차 (0) | 2020.09.23 |
실업일기 3편 - 1차 실업인정일 인터넷으로 신청하기(카카오뱅크 계좌 사용여부) (0) | 2020.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