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단테의 신곡 유튜브 강독 영상을 보고 남기는 기록입니다. >

단테는 13세기 중세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시인이다. 단테의 신곡은 파벌싸움의 시대에 휩싸여 정치적으로 억울하게 도망자 신세가 되버린 단테가 사후세계라는 큰 이야기 틀안에서 역사를 아우르며 사랑이야기까지 담아낸 작품(장편 서사시)이다.
단테의 신곡은 크게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총 3부작으로 나뉘는데, 강독 영상에서는 지옥편을 상세하게 다뤘다. 지옥은 그 안에서도 9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각 단계의 지옥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되어있고 그 지옥 안에서 단테는 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한다.
여기서 1단계 지옥이 림보라고 해서 흥미로웠는데, 단박에 영화 인셉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가장 깊숙한 곳, 무한한 무의식의 세계를 림보라고 불렀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로마 가톨릭 용어더라. < 림보 Limbo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중간 내세(來世). 소위 지옥의 변방(邊方) 곧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는 그리스도를 믿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착한 사람 선조 림보, limbus patrum : 옛 언약의 백성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곳 > 림보가 이런 뜻이었구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단테의 신곡 강독 영상에서는 각 단계의 지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해주었다. 그 내용들이 어찌나 끔찍하던지. 특히 칼로 사람을 반으로 자르는 형벌의 묘사 부분이 무서울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모든 단계의 지옥을 겪고나서 연옥으로 향하는데, 미드 슈퍼내추럴의 영향으로 연옥이라는 단어가 낯설지가 않았더라는. 연옥의 산을 거쳐 단테는 천국으로 향하게 되는데 여기서 천사가 된 일생의 사랑인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구원 받는 것으로 강독 영상은 마무리가 된다.
단테의 신곡은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로운 서사여서(물론 설쌤의 강독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중간에 패널 영상에서 영화 코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살아있는 자들이 기억해준다는 것’ 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런 사후세계 이야기와 드라마 호텔 델루나, 도깨비 등이 인기를 얻은 이유도 현생이 불안정하고 힘들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는데 크게 공감이 되더라.
현생을 포기하고 사후세계, 다음 생에 거는 희망이 이런 이야기에 기대게 만드는 게 아닐까. 또는 구원과 천국을 바라며 현생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약 700년전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읽어도 흥미롭고 그속에서 깨닫고 생각하게 만들다니, 고전의 힘이란 이런거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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